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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gfried's Life log

용서받지못한자

영화(Movie) 2008/04/29 14:38 by 강철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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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그냥 화면만 봐도 군대 그 자체다. 너무 익숙하고 친숙하다.
그래서 육군에서는 법적 대응을 하고 나설정도로 이슈가 될 영화였다.
요새는 TV에서도 하더라.

정말 재미있는데, 내용은 그리 유쾌하지 않다.

군대에 있다보면 흔히 듣게 되는 이야기가 바로 '자살'이다.
나도 사실 군대에서 자살을 왜 할까 많이 고민했다.

부모님의 보호아래 20년을 살다가 갑자기 의지할 곳 없이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아가며 살아야 하는 2년의 생활

그것이 인간을 나락까지 떨어지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
너무 나약한 것이겠지...

아무튼 영화의 내용도 그런 고충을 담고있는 우리의 내무실을
완벽하게 재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뭐 하지만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육군이 있고
그가운데 하나의 묘사를 하는거니까

나의 경험과 또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 인격이 우선인가, 계급이 우선인가

군대는 계급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그렇게 비인간적이기만 한 곳은 절대 아니다.
다만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평등한 삶에 익숙해진 사람이 갑자기 적응하기엔
매우 비인간적이고 비인격적인 곳이기도 하다.

영화의 촛점은 아마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사회에선 멀쩡하던 놈이 군대만 가면 바보가 된다.

어리버리한것도 다 그런척 하는것 아닐까?

잘해주면 뭐 잘해준다고 더 만만히 보는것은 아닐까?

이런 의구심이 선임이 되면 들게 마련이다.
후임은 그렇든 아니든 고참의 의심속에 삐뚤어진다.

계급사회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매우 불합리하다는 생각들이다.
그래서 그것으로 인해 사람은 심각한 감정적 불안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계급이라는 것이 사람의 머리속을 지배하면
그 순간 세상은 완전히 달라진다.

범생이도 조폭 두목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고,
조폭두목도 일개 조직원이 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한때 오인용에서 연애인 지옥으로, 지금은 신 연애인 지옥으로 날리고 있다.
그 작품은 매우 전형적인 캐릭터와 입담으로 흥미를 자아내는데 사실 희화화한
그 이야기 속엔 군대의 진실이 담겨져 있어서 예비역들이나 현역 남자들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 인간은 모두 똑같은데 서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친구는 고참이고
나는 후임이다.

군대를 이해하지 못했고
친구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후임에게 잘해준다.


친구는 전역했고
나는 고참이 되었다.

군대를 이해하게 되었고
친구를 이해할 수 있었다.

후임은 잘해주는 나를 우습게 여긴다.

결국 후임을 막대했고
후임은 자살했다.

힘들어서 친구를 만나서 상담하려 했지만
친구는 이미 사회인이어서 자신을 상대해주지 않는다.

나는 자살했다.



이해를 하지 못해서, 뭔가 복잡한듯 하면서도 별거 아닌 이유로 사람은 의심하고
그것이 죽음을 불러오기도 한다는, 꼭 군대가 아니어도 있을 법 한 일인데,
군대이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죽는 이야기의 전개가 너무 인상적이다.

육군에서 발끈하는 이유도 아마 그런 정신적인 문제를 너무 리얼하게 표현해서
군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튼 그런 저런 이유를 놓고 봐도 참 잘만든 영화란 생각이 든다.


군대를 안갔다 온 사람이 이 포스팅을 본다면 이해 못하는 부분도 많을지 모르겠다.
갔다 온 사람이라면 나름 이해할 부분들이 많을 지도 모른다.

중요한건 그 처지의 사람들도 한번 더 생각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가를 위해서 원하지 않아도 군인이 되서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한다는 것은 참 고되고 어려운 일이란 것을...


(직업군인이라면 사정이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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