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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ssenger: The Story Of Joan Of Arc, Jeanne d'Arc, 1999
감독 : 뤽 베송
주연 : 밀라 요보비치
우선 감상문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과 배우를 생각해 보자. 뤽 베송 그의 영화만 54편 쯤 된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는 가장 유명한 영화 '레옹'이 있고, '제 5원소'가 있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는 은근히 단순하고 무식한 전개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사이사이에 감독의 메세지가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는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는게 특징이 아닐까 싶다. 그의 명성은 헛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뤽 베송이라는 이름 만으로도 어느정도 가치가 있다고 느껴진다. 게다가 주제 또한 그 유명한 잔다르크가 아닌가? 처음 이 영화를 접했을 때 상당히 아역 배우가 눈에 익었다.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프랜즈 시즌 10에 아역으로 출현한 아이였던 것 같다. 네이버 프로필에 제대로 소개가 없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주인공 밀라 요보비치... 제 5원소 때는 잘 몰랐지만 레지던트 이블에서의 포스를 잊을 수 없기에 나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그녀가 아니던가.(궁금하면 레지던트 이블3편을 보고 이 영화를 보라, 물론 순서는 뒤바뀐거지만...) 개인적으로 레지던트 이블을 상당히 좋아했다. 일본명 바이오 해저드, 게임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녀가 보여준 이단옆차기 액션은 참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무술의 달인이 되어서 좀비들을 물리치고 다니다니...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그녀가 나왔을 때 깜짝 놀랐다. 그 소녀가 커서 바이오 해저드 주인공이 되었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으니 말이다.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 좀 그랬다 ;; 배우도 주제도 감독도 참 멋지구리 한 영화인데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 이야기를 한번 해보자.
늘 강조하는 거지만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그냥 읽지 말고 뒤로가기 해주시길 바란다.
1999년 영화를 이제와서 리뷰하는 나도 참 웃긴다. 하지만 명작은 명작이고 지금 본 것은 지금 본거니까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하여간 이 영화가 주는 메세지가 나에겐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기에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이 영화를 내가 본 관점에서 써본다면 이런 것이다. " 신은 있는가? " 라는 질문이 영화의 주제라고 생각된다. 왜 그럴까... 잔다르크 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나는 따로 본적도 없는 무식한놈이다 -_-; 영화를 통해서 본 내용만 놓고 봤을때 그녀는 분명 탁월한 감각과 진취적인 마인드를 가진 무대뽀 여성이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무기는 절대적인 신념이었다. 그걸 잃으면 그녀는 그냥 평범한 여자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그녀를 위대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전쟁터에 나가서 신념을 다해서 진격 하고 나를 따르라고 명령한다. 그 과정이 사실 병사들의 사기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고 결국 그 결과로 인하여 프랑스가 상당한 승리의 원인이 된 것같다. 그리고 그 모티브를 제공해 준 존재가 바로 그녀에겐 예수님, 하나님 이었던 것이다. 바람과 같은 성령이 그녀에게 임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처음과 끝에 나오는 연출은 과연 그것이 사실일까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눈앞에서 칼에 찔린채 강간당하다가 죽었다. 그런 충격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신앙에 너무 지나치게 빠져들었고, 그래서 나중에 꿈속에서 다시 그 터널같은 곳에서 나오려 하는데 나무문 앞에서 어머니의 죽음이 재현되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런 모습 속에서 볼 때 잔다르크의 이상적인 세계와 하나님의 존재는 그저 그런 트라우마의 연장선에 있는 광신이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 과연 이 영화의 주제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부류의 영화에서 나는 항상 감독의 취지가 어떤 것인가를 눈여겨 본다. 과연 하나님의 존재를 감독은 믿는가. 하나님의 존재를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낼 것인가. 그 점에서 뤽 베송 감독은 신을 여러 모양으로 형상화 했고, 또 한가지 시험하는 존재로 후반에 나타나서 잔다르크를 시험한다고 생각했다.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많은 병사가 죽고 피흘릴 때 잔다르크는 피흘리는 예수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찰스의 지원이 끊기자 그녀는 포로가 되었고 포로가 되어서 잡혀 있을 때에는 후드를 둘러쓴 노인으로 와서 사탄과 같은 시험하는 말투로 그녀를 계속 괴롭힌다. 그런데 한가지 이해를 못하겠는 점은 바로 그 노인의 정체다. 감독 자신의 의사를 대변하는 인물이라는 생각도 들고, 인간을 경배하지 않고 버려진 악마의 수장인 사탄같기도 하고 하나님 자신의 대변인인 것 같기도 한 이 묘한 인물은 끝까지 자신의 태도를 일관되게 이어나간다. 아마 내가 생각하기엔 이 인물이 감독 자신의 의문을 가진 존재인 것 같다. 신이나 사탄이라 하기엔 뭔가 뾰족하게 보여주는 것이 없고, 믿음을 가지는 사람들에겐 죄악일 수 있는 질문을 함으로 사탄이란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은 입장의 차이일 뿐, 현대인의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신이나 사탄이 아닌 감독을 비롯한 많은 무신론자가 생각하는 진심어린 내면의 질문을 잔다르크에게 퍼부어 봄으로써 객석에 있는 관객들의 신앙을 시험하는 듯 한 느낌을 주는 감독의 장치적인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영화의 굵직한 내용은 다 이미 있는 스토리의 각색이었지만, 스토리 사이사이의 암시와 배경 설명과 전투장면 연출은 대단히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프랑스 쪽의 배경이라서 배우들이 모두 귀두컷(블루클럽머리) 같은 스타일인건 어쩔 수 없지만 중세의 분위기를 잘 살린 구성은 보는 눈을 즐겁게 하는 요소라 생각된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예수의 등장 부분인데 (예수가 맞다고 생각된다) 이 순간 순간이 기독교라는 종교를 아는 사람들에게 강렬한 메세지를 준다는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하지만 여전히 내가 눈여겨 본 사건 전개는 결말을 온전히 맺지 못했고 그냥 잔다르크는 자신의 실제 역사대로 화형에 처해진다. 그러나 너그럽게도 마지막 고해성사를 받아주는 것으로 봐서는 그렇게 잔인한 사탄이 되려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듯 한 느낌을 주는 영화들은 언제나 많은 생각의 여유를 준다. 이 영화도 그 후드를 쓴 노인이 바로 그런 역할을 해주었기에 과연 즐겁게 볼 수 있었고, 언제나 정답이란건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해주었다. 사실 종교와 신앙의 영역은 함부로 말하기도 어렵거니와 그걸로 명쾌한 답변과 증거를 얻을 길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에서 감독이 어떤식으로 그걸 묘사하는가 하는 점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그것 자체로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니 말이다.
1999년 영화지만, 최근에 보는 영화들 못지않게 좋은 영화였다. 재미있었다. 전투신을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뤽 베송 감독의 역량은 대단한 것 같다. 아무튼 이걸로 짧은 리뷰를 마쳐야겠다. 잔다르크라는 인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론 단순히 잔다르크 만을 위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다. 아마 신을 믿고 거기에 빠져들어 사는 모든 사람들이 맞이 하게 될 미래를 위한 영화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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